“잘 해낼 거야”, “넌 항상 잘 해왔으니까”, “최선을 다해!”

이런 말이 언제부턴가 위로와 응원이 되는 게 아니라 저를 옥죄이는 말이 되었습니다. 늘 모범적인, 착한,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던 어린 저는 누구보다 잘 나고 싶었고, 부족함을 어떻게든 보이지 않고 메우고 싶어 했습니다. 여전히 그렇지만,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

‘이게 진짜 나를 위한 걸까?’를 먼저 생각하게 된 거예요.

2021년 8월. 처음 정규직으로 취업했던 회사를 퇴사했습니다. 저의 성향과 너무나 맞지 않았고, 그 사이에서 느끼는 마음의 고통이 컸기 때문이에요. 이후 하고 싶었던 개인 활동을 하며 당차게 지내는 척했습니다. 그러나 늘 불안함과 초조함이 그림자처럼 뒤쫓아왔고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지만 번아웃과 회의감에 엄청난 무력감이 덮쳤습니다.

매일 파이팅 넘치게 생활했던 열정 가득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미라클 모닝도 포기하고 늦잠을 자기 일쑤였습니다. 일어나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데 그냥 피하고 싶었기에 눈 뜨고 싶지 않았거든요.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점점 더 무기력했고 곧 우울증이 닥칠 것 같다는 불안한 직감이 들었습니다.

그때부터 ‘스스로를 살리기 위해’ 움직였습니다. 스스로를 위한 식탁을 차리고 식물을 가꾸고 글을 쓰고 아침에 일어나 명상과 요가를 하며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여댔습니다.

그렇게 몇 달이 흐르니 생기 넘치고, 긍정적인 마인드로 가득한 사람이 되었습니다. 아 이렇게도 사람을 살릴 수 있구나. 포기하지 않아 다행이구나. 가슴을 쓸어내리며 동시에 돕고 싶어졌습니다.

얼마 전의 저처럼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으로 가라앉고 있는 사람들을요. 이타주의도 아니고, 착한 사람도 아닙니다.

그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‘나’를 살리고 싶었습니다.

그래서 세이브 데이즈를 만들었습니다. 조금이라도 빠르게 그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있게 밧줄을 던져주고, 애초에 늪에 빠지지 않는 힘을 길러주고 싶어서요.

힘내라는 말도, 잘 될 거라는 말도 강요하지 않습니다. 그저 스스로를 위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.